서울 근교 커플 여행지&양평카페&양평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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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춥다’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첫눈이 내리는 설렘처럼 서로의 눈빛만 바라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은 비단 연인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의 사랑이 흐를 때도, 친구들과의 우정이 돈독해질 때도 서로를 더 깊이 생각하고 알아가고 싶다면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게 좋다. 겨울은 해가 짧은 탓에 먼 거리보다 가까운 근교 여행을 선호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경기도 양평이라면 북한강을 따라 가기에 거리상 만만한 여행지이지만 보여주는 풍경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누구나 다 알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다시 가도 좋은 곳들을 향해 겨울 여행을 떠나 본다.

▲ 손을 맞잡은 철로에서 남기는 추억, 양평 구둔역

구둔역은 마을 언덕 위에 자리한다. 겨우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오르면 누군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하얀색 건물을 맞닥뜨린다.

지난 1940년에 개통돼 청량리를 출발한 중앙선이 안동, 강릉 등으로 가기 위해 하루에 네 번 섰던 작은 역으로 현재는 등록문화재 296호로 지정됐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가 되면서 2012년 70년 동안 흐르던 시계는 멈췄지만 이 폐역사는 여전히 ‘구둔역’이라는 역명을 달고 사람들의 사연을 품는 중이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주인공인 승민과 서연이 서로의 손을 잡고 알콩달콩한 설렘을 만들었던 철로 위 장면은 영화 이후로 커플들에게는 유행처럼 번진 사진이었다.

영화를 개봉했을 때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아련한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다. 역사 안에서 구둔역을 따뜻하게 만들던 카페가 문을 닫아 요즘 같은 겨울에 방문한다면 따뜻한 음료수 정도는 준비해 가는 게 좋다.

▲ 두 개의 물이 만나 하나가 되는 두물머리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두물머리는 양평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양수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라는 두 개의 물이 만나 하나의 강인 한강이 되는 곳으로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순 우리말이다. 두물머리가 있는 곳에는 나루터가 있을 정도로 육로와 수로를 통한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강원도 정선과 단양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였지만 1973년 팔당 댐이 완공되면서 어로행위가 금지된 후 나루터로서의 기능도 점차 잃어 이제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 아침 물안개와 일출 명소로 유명한 두물머리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잔잔한 강물과 하나가 되는 풍경에 물안개라도 끼는 날이라면 주변 산에 하얗게 서리가 끼면서 멋들어진 상고대를 만난다. 명소답게 이곳으로 향하는 길은 늘 밀리지만 고즈넉한 풍경은 넋을 놓아도 될 만큼 아름답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면서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커다란 액자가 설치돼 있어 추억 만들기에 좋다. 주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으로 두물머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연꽃 핫도그는 늘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다.

▲ 풍경 한 스푼, 커피 한 모금 양수리 갤러리 카페 수수

오로지 풍경 하나로만 달려가는 곳이 있다. 양수리 갤러리 카페 수수다. 수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곡식의 수수가 아니다. 나무와 물을 뜻한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스산한 풍경 대신 자른 나무를 이용한 나무 트리가 카페 정원을 꽃처럼 수놓았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운길산이 붓을 날리듯 능선이 아름답고,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 꽃이 만발하는 물의 정원이 아스라하다. 식물원을 연상시키는 유리 건물인 카페 내부 곳곳에 걸린 그림은 단순함 속에 깊이를 가늠하게 만든다.

▲ 베이커리 카페, 풍경이 예쁜 갤러리 카페 수수

시즌 때라면 ‘이야기 들어주는 나무’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도 어렵지만 계절의 한가로움은 분위기 있는 스냅사진을 찍기에 좋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만 있으면 가슴 속을 꽉 막고 있었던 일상 속의 체증이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수수에서 조성한 강변 산책로인 마음 토닥길은 생각을 정리하기에 적당한 길이다. 갤러리 카페로 이름을 알려 주문 후 계산서를 확인하면 커피값 대신 입장료가 찍히는 것도 이곳을 찾는 재미다.

▲ 서울근교 양평숙박지, 피오레펜션

양평은 수도권 근교로 당일로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곳이지만 여행 기분을 만끽하려면 1박 여행을 추천한다. 서종면 문호리에 위치한 양평 펜션 중에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피오레 펜션이 눈여겨 볼만 하다. 잘 정돈된 잔디와 깔끔하게 세탁되어 세팅된 침구류는 펜션의 단골이 생길 정도로 운영에 신경 쓰는 부분이다. 객실마다 컬러와 테마를 달리해 12가지의 색다른 공간을 즐길 수 있으며, 힐링스파 객실은 겨울철에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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