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런 낭만 속을 거니는 봄날여행

- 경주 유적지와 꽃밭, 그리고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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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옛 역사가 살아 숨쉬는 지붕 없는 박물관 같은 도시이다. 화려한 신라왕조 1000년의 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어 도시 곳곳은 고풍스러운 멋으로 가득하다. 어디를 걷든 오랜 역사의 흔적과 마주치며 과거로부터 현재로 닿은 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누구도 차를 타고 움직이고 싶지 않듯, 경주도 같은 이유로 한없이 걷고싶어지는 여행지이다. 그래서 영화 <경주>의 주인공들은 찻집에서 차분히 담소를 나누다가 또 하염없이 걷다가 자전거를 타고 끝없이 달렸나 보다. 여행하기 참 좋은 이 봄에 사랑하는 님과 함께 고풍스런 낭만을 느끼러 경주로 떠나자. 자가용 없이 버스로 혹은 뚜벅이로 다녀도 불편함 없는 여행지이니 부담은 집에 휙 던져두고.

 

   대릉원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모두 경주 중심지에서 가까워 원하는 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도착하여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대릉원이다. 이름만큼 거대한 신라시대 왕과 왕비, 귀족의 능이 독특하게 평지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을 통해 대강 감을 잡았다 해도 실제로 보면 능의 크기에 정말 입이 떡 벌어진다. 몇 개의 능을 빙 둘러보았다면 천마총으로 향하자. 신라시대 무덤은 입구가 없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능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다가온다. 대릉원은 자연 경관 또한 멋지다. 우선 거대한 능을 뒤덮은 푸른 잔디가 마음을 살아나게 하고, 소나무 숲은 한낮 햇살 속에서 시원함을 준다. 수양버들 옆 작은 연못은 시골 느낌마저 낸다. 돌담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곳곳에 벤치가 있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대릉원2

 

대릉원 산책이 끝나면 잠시 다리도 쉴 겸 찻집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대릉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두 찻집, 능포다원이나 아리솔을 추천한다. 영화 <경주>의 메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두 곳은 소담한 분위기 속에 깊은 차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능포다원은 영화 속 춘화를 직접 그린 교수의 아내가 운영하고, 아리따운 소나무처럼 마음이 늘 푸르다는 뜻의 아리솔은 영화 마지막 장면즈음에 춘화가 붙어있던 곳이다. 차 종류가 조금 생소하다면 주인에게 물어보자.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독소를 제거해준다는 황차도 좋고, 떡을 시켜 차와 함께 출출한 배를 달래주는 것도 좋겠다. 그와 말없이 차를 마시면서 영화 속 두 남녀처럼 미묘한 시선을 주고받는 장면,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대릉원
주소: 경북 경주시 봉황로 일원
문의: 054-743-1925
입장료: 2000원

능포다원
주소: 경북 경주시 원효로 91-3
문의: 054-774-2178

아리솔
주소: 경북 경주시 봉황로 47-6
문의: 054-771-7625

 

   반월성

요기도 했으니 이제 반월성으로 꽃구경 하러 가자. 지형이 반달 모양이라고 하여 불은 이름인 반월성은 신라가 망하는 마지막 시기에 궁궐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그저 꽃밭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다양한 색색의 꽃들이 즐비하다. 위로는 연분홍 벚꽃이, 아래에는 노란 유채꽃이 한가득이다. 붉은 튤립도 질세라 자기만의 색으로 피어 한데 어우러졌다. 눈이 행복한 이 풍경 속에서 어디를 찍어도,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은 화보 수준이다. SNS에 올리면 부러움을 표현하는 댓글이 쏟아질 예쁜 봄사진 찰칵찰칵!

 

반월성01

 

경주여행의 맛난 저녁식사는 65년 전통을 자랑하는 평양냉면집이 어떨까. 드라마 <참좋은시절>에 나와 더 유명해진 이 식당은 그전부터 여러 연예인들이 다녀간 소문난 맛집이다. 따듯한 육수로 속을 달래고 물냉면, 비빔냉면 하나씩 시켜 모두 맛보자. 냉면과 불고기 세트(15,000원) 도 있다. 냉면에 고기를 싸먹는 그 맛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저녁식사여서 조금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소갈비, 돼지갈비, 왕갈비탕도 있다.

 

평양냉면

반월성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387-1
문의: 054-779-8743

평양냉면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노동동 81-1
문의: 054-772-2448

 

   동궁과 월지

저녁을 먹고 나오면 어느새 해는 졌을 터 이제 경주 여행의 하이라이트 야경을 보러 가야한다. 느릿느릿 동궁과 월지로 걸어가본다. 신라 왕자가 머물던 별궁으로 나라에 중요한 손님이 오면 끊임없이 연회가 열렸던 동궁, 월지는 안압지로 친숙한 작은 연못이다. 황금빛 조명이 비추는 연못과 그 위로 비치는 궁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달빛을 받으며 궁 안뜰을 거니노라면 어떤 말이라도 사랑의 시가 될 만큼 로맨틱하다. 야경도, 둘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야경 인력거도 다닌다.

 

반월정2

주소  경북 경주시 인왕동 517

 

일상에서 길을 걷다가 고개를 돌리면 무덤이 보이는 이 진기한 풍경의 도시. 그 오래 전에도 누군가는 같은 길 위에서 행복과 슬픔을 느끼고, 꿈을 꾸고, 사랑을 속삭였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날 것 같은 곳, 경주다.

 

반월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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