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다

0
1684

 

sjzinecover

 

조선시대 야간에 화재와 도적을 경계하기 위해 순라군들이 순찰을 돌던 길인 순라길은 한쪽은 주거지, 다른 한쪽은 종묘를 경계로 하여 조성된 길이다. 역사문화탐방로로 지정된 순라길은 현재 사대문 내 돌담길 중 유일하게 개발되지 않은 돌담길이다. 더운 여름 나무 그늘이 햇빛을 가려줘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순라길을 만끽할 수 있는 법은 바로 느리게 걷기다.

 

sjzine (2) - 복사본

 

   한 발자국 마다 번지는 미소

서울의 돌담길은 덕수궁 돌담길이 전부인 줄 알았다. 이런 곳이 숨겨져 있었다니 책장 사이에 끼워져 있는 돈을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기쁘다. 성벽 옆으로 사람들의 거주지가 들어서면서 조성된 선형(線形) 공간이 자연스럽게 길이 된 것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생긴 골목을 걸으며 사람들의 꾸밈없는 자연스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순라길이기에 걸음마다 미소가 번진다. 옛 느낌 나는 폰트가 돋보이는 해장국 집 앞 평상에서 약주 한 잔 즐기시는 할아버님들, 작은 쥬얼리 가게에서 쥬얼리처럼 빛나는 인생을 디자인하는 쥬얼리 디자이너들, 돌담을 살금살금 기어가는 고양이들까지. 느리게 걷기에 볼 수 있는 삶의 풍경들이 새삼 소중하다.

 

sjzine (6) - 복사본

 

   걸으며 느끼는 작은 바람

신사동 가로수길, 경리단길, 전주 한옥마을 등 현재 고유의 분위기를 잃고 상업적 색이 짙어진 거리들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찾고 활기를 띄는 것은 좋지만 예전의 느낌을 잃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종묘의 돌담길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는 순라길도 그렇게 바뀌어 버릴까봐 조바심이 난다. 오롯이 나만이 알고 싶은 조용한 순라길, 부디 오래오래 지금처럼 남아주길.

 

sjzine (7) - 복사본

 

서순라길
주소 서울 종로구 권농동

 

sjzine (3) - 복사본

 

   쥬얼리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카페 갤러리 소연

소연은 금속공예가 김승희 국민대학교 교수의 장신구 브랜드다. 작은 자연이라는 뜻인 소연은 작은 힘들이 모여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가게 내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쥬얼리들은 신진/중견 쥬얼리 작가 100여명이 만든 것으로 쥬얼리 작가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 지금의 소연을 이루었을 것이다. 따스한 빛의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소연은 호박색 샹들리에와 한옥 풍 인테리어가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정성스레 쑨 양평산 팥으로 만든 팥죽과 팥빙수는 소연의 겨울과 여름을 대표하는 메뉴. 세계 상위 1%로의 최상급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제 3세계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착한 카페다.

 

sjzine (5) - 복사본

 

분위기로 소문난 길에 위치한 카페들은 으레 커피값에 ‘자리 값’을 더한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격한다. 운치있는 순라길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외관의 소연도 마찬가지로 커피값이 비쌀 것이라 예상했으나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저렴한 가격으로 값비싼 분위기 한 모금! 소연에서는 가능하다.

 

sjzine (4) - 복사본

 

갤러리 소연 카페
주소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149
전화번호 02-546-2498
가격 팥죽 7,000 팥빙수 8,000 아메리카노 3,800

 

sjzine - 복사본

 

함께하면 좋은 노래
김광석 – 서른 즈음에
이용 – 잊혀진 계절

sjzine

sjzine

* 위정보는 작성된 날짜 기준입니다. 여행하시기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텍스트,영상은 SJZINE의 저작권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 기사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sjpension@naver.com으로 별도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sjzine

Latest posts by sjzine (se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