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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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친한 친구에게도, 언제나 날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 할 비밀이나 고민이 생길 때가 있다. 혼자 끙끙 앓다가 우울증세가 심해져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저 그들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것. 그들을 위로하고자,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자 생겨났던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자살대교라는 오명을 안고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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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에 새겨진 위로문구

2012년 한강 투신 예방을 위해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힘을 모아 설치한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 4번 출구나 여의나루역 2번출구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문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시민들이 보내준 위로 문구가 시작되는데 밤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센서가 인식하면서 문구에 불이 들어온다. 걸음과 시선에 맞춰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혼자 걷고 있더라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누군가가 옆에서 함께 걸어주면서 말을 걸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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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교 중간중간에는 생명의 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혹여 투신을 시도하는, 시도한 사람을 봤을 경우 신고를 하거나 마음이 힘들어 터놓고 싶을 때 터놓을 수 있는 전화기가 마련되어 있다. 어디에도 말하지 못 할 고민을 갖고 있거나 우울해하는 사람에게 작게나마 위로를 건네고 응원을 건네던 생명의 다리. 한켠에서는 문구가 다소 가볍게 느껴지고 위로 문구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자살명소라는 오명을 안고 설치되고 3년 후인 지금, 철거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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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씁쓸한 철거소식

한강대교에서 투신하는 사람을 막고자 설치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대교가 명소화가 되면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오히려 16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뉴스를 통해 철거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위로문구와 같은 감성팔이는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의 빚을 갚아주지도 않고 아픈 사람의 몸을 낫게 해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를 찾아 천천히 문구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위로를 받았던 사람들은 철거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간 생명의 다리를 찾지 못 했던 사람들도 철거소식을 듣고 철거가 되기 전에 가보아야 한다며 마포대교가 사람들에게 재조명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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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생명의 다리

철거소식이 들려오긴 했으나 확실한 철거 날짜와 그 후에 생명의 다리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120 다산콜센터의 답변으로는 생명의 다리 운영은 2015년 말까지 운영하며 후에는 시민들의 아이디어 중 우수작을 선정해 마포대교에 새로운 투신방지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다시금 누군가에게 들리지 않는 이야기를 건네며 위로하며 또 한 곳의 힐링장소로 거듭날 생명의 다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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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는 법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 4번 출구 OR 여의나루역 2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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