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제주 곶자왈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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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과 힐링으로 대표되는 제주. 도시인들은 한 달쯤 제주에서 살아보고픈 로망을 꿈꾸며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로 달려간다. 그러나 제주에서 만나는 건, 또 다른 도시 풍경.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제주만 그대로 있어주길 바라는 건 온전히 내 욕심일까. 원시의 제주를 느끼고 싶은 열망은 그래서 점점 더 커진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제주엔 곶자왈이 있으니까.

 

동백동산 (2)

 

동백동산 (1)

 

교래곶자왈 (7)

 

   곶자왈은 오직 제주만!

수천만 년 전 화산분출로 제주엔 용암이 흘러내렸다. 용암에 의해 크고 작은 바위들은 덩어리로 쪼개졌고 식물들은 땅이 아닌 바위에 뿌리를 내리며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곳은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울창한 숲이 되었고 그 숲은 다시 또 수많은 희귀식물을 키워내며 다양한 생명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이제 제주 생태계의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보물. 바로 곶자왈이다. 제주 방언으로 숲을 의미하는 ‘곶’과 가시나무 넝쿨이 헝클어진 상태로 엉켜있는 ‘자왈’이 합해진 단어인 곶자왈. 용암이 흘러내린 덕분에 요철지형의 현무암의 돌덩어리들은 비가 오면 빗물을 가두어 두기 때문에 늘 일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다양한 식물과 생명들이 원시의 제주 풍경을 선물하는 곶자왈은 육지에서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오롯이 제주만의 것이다. 숱한 제주 여행을 했다고 자부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너 곶자왈 가봤어?

 

교래곶자왈 (1)

 

교래곶자왈 (5)

 

교래곶자왈 (3)

 

   나만 알고 싶은 교래 곶자왈

교래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생태관찰로까지 몇 걸음도 떼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곶자왈로 들어섰다. 곶자왈은 독특했고 어쩌면 기괴스러웠다. 흡사 열대우림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뿌리들이며 이끼 잔뜩 낀 돌들이며 그저 신기하고 신비로웠다. 게다가 비까지 조금씩 내려주니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까지. 사람의 손과 발이 닿지 않은 날 것의 모습은 찬란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수만 년의 세월을 견디며 돌 틈 사이에서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 앞에 느끼는 인간의 초라함이라니. 곶자왈에 머무는 동안 나도 어느새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들이 두 팔 벌려 품어주는 따스한 기운으로 지친 영혼에 숨을 불어 넣는다. 온 마음을 다해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뿐.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자연에서 배운다.

TIp.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교래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면 생태관찰로가 있다. 입구에서 두 방향으로 나뉘는데 왼쪽은 큰저지오름 방향이고 오른쪽은 생태관찰로다. 큰저지오름은 왕복 약 4km(소요시간 약2시간 30분), 생태관찰로는 왕복 3km(약 50분) 소요되며 어느 쪽 방향이던 굦자왈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큰저지오름을 지나 계속 따라가면 절물휴양림과 이어진다. 비가 많이 오는 경우 안전을 위해 탐방로가 폐쇄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문의할 것.

교래 자연휴양림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전화 064)783-7482
입장료 1천원
홈페이지 http://www.jejustoneparkforest.com/

 

동백동산 (3)

 

동백동산 (4)

 

동백동산 (5)

 

   람사르 습지를 품은 선흘 곶자왈

제주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을 가진 선흘 곶자왈은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30년 된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동백동산이라고도 하지만 제주 4.3 사건 때 이 일대가 모두 불에 타 버리고 난 뒤 제일 먼저 피어난 꽃이 바로 동백꽃이었다고. 4.3 사건을 소재로한 영화 ‘지슬’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에 가지가 휘청거릴 만큼 심한 바람이 불면 이상하리만치 가슴이 한 구석이 시리는 것도 괜한 것은 아니다. 선흘 곶자왈의 백미는 2011년 람사르 습지에 지정된 먼물깍이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습지’라는 뜻을 가진 연못으로 멸종위기의 식물이 가득하다. 먼물깍까지 약2km 남짓 되는 숲길은 키 큰 나무 사이로 간식이 빛이 들어올 만큼 울창하고 곳곳은 다양한 생물들과 선흘 곶자왈에서만 자라는 희긔식물이 발길을 붙든다. 곶자왈이 점점 더 좋아지고 궁금해진다면 동백동산 습지센터에 들러보자. 혼자 걸어도 좋지만 해설사와 함께 곶자왈을 걸으며 몰라서 스쳐 보낸 모든 것들에 이름과 의미를 부여하며 비로소 나만의 곶자왈이 될 터이니.

Tip. 선흘 곶자왈이 위치한 제주시 선흘1리는 람사르마을에 지정된 생태마을로 동백동산의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백동산 해설은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4명이상 30명 이내로 무료로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해야한다.

동백동산 습지센터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백로 77
전화 064) 784-9445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http://www.rams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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