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간 따라 군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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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가 있다. 사람들은 멈춰버린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에 열광했고 수많은 사람이 멈춰버린 시간 속으로 앞 다투어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이 미스터리한 도시는 바로 군산이다. 단순히 시간이 멈춰 있기만 한 곳이라면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열광하지는 않을 것이다. 멈춰 버린 시간 속에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가 있고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이 있으며 우리의 미래가 그곳에 있다. 좀 더 차분하고 보람되게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근대역사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한국근현대사박물관시간이 멈춘 군산, 여전히 흐르는 시간 속에 있는 사람은 나뿐인 기분이 든다.

군산세관구)군산세관 건물은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 ‘군산시간여행’

군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군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으로 가야한다. ‘1930년대 군산의 거리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3층의 근대생활관은 근대 군산을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이곳을 가장 먼저 가야하는 이유는 군산에 대한 미리보기도 있지만 이 일대에 일제강점기 건축물이 모두 몰려 있기 때문. 국내유일의 세관건물인 구)군산세관은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대한제국 때 지어진 것이다. 서울역사, 한국은행 건물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존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군산 근대미술관인 구)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과 군산 근대건축관인 구)조선은행 군산지점과 함께 일본 침탈의 자본주의를 상징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아픈 역사는 잊어야할 역사가 아니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할 역사이기에 이 공간들이 가진 상징성은 광복 70주년인 올해 더욱 그 의미가 깊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9시~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그 다음날), 1월1일
주소 군산시 해망로 240
전화번호 063-454-7870
홈페이지 http://museum.gunsan.go.kr/
TIP! 통합권을 구매할 경우 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근대미술관까지 성인 기준 3,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단, 통합권은 근대역사박물관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히로쓰가옥 동국사| 히로스가옥, 우 | 동국사

   골목골목 걷기 좋은 군산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까지 도보로 약20분. 이 거리는 모두 반듯반듯하다. 바둑판으로 잘 닦여진 이 골목들은 날카롭다. 그건 바로 이곳이 일제강점기 일본의 조계지기 때문. 조계지는 개항장에서 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며 치외 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이곳에 살던 한국인들의 가옥과 묘지는 철거되고 사람들은 산등성이에 청동기 시대 비슷한 흙집에서 생활하며 도시 빈민으로 전락했다. 그래서일까? 일제강점기 부와 권력을 모두 누렸던 일본의 흔적이 남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스가옥)에 들어서니 기분이 묘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바둑판같은 골목 구석구석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이 있고, 숱한 영화의 촬영지가 있고 여전히 멈춘 시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이제 다른 도시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군산의 낡은 풍경. 이 골목을 돌다 저 골목에서 만나는 시간의 풍경이 슬프고 애잔하면서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아이마냥 이 골목 저 골목을 정처 없이 걸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한 군산 조계지. 걷다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왜일까?

경암동철길마을경암동의 작은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철길은 군산의 깨알 여행포인트

TIP! 도심의 집들 한가운데로기차가 다니던 곳이 있었으니 지금의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총 길이 2.5km인 이 철길은 1944년에 신문용지 제조업체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서 만들어졌으나 2008년 7월에 운행이 중단됐다. 기차만 운행되지 않을 뿐, 곧 쓰러질 것 같은 낡은 판잣집 사이로 난 철길은 여전하다. 주소는 따로 없으며 이마트에서 대로변을 건너면 안쪽 골목이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심은하와 한석규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해

서로 사랑한다는 그 흔한 고백조차 없고 스킨십이라고 해봐야 비 오는 날 작은 우산 하나 나눠 쓰는 것이 전부였던 ‘8월의 크리스마스’, 생의 마지막에 찾아온 사랑을 영원히 간직한 채 군산의 시간 속으로 떠난 사진사 정원. 그 정원 씨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슬픔이 아니라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8월의 크리스마스 때문에. 그렇게 정원 씨를 만나러 군산을 찾았던 날은 거짓말처럼 첫 눈이 내렸다. 정원 씨에게 생의 마지막에 뒤늦게 찾아온 사랑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딱딱해져버린 심장이 요란스레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지나간 내 사랑의 아픈 추억이 눈 녹듯이 녹아내린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내가 빛나던 순간이 있었고 이별을 통해 나는 인간으로 성숙해 간다. “정원 씨. 그곳에 잘 계신가요? 오늘 초원 사진관을 다녀왔어요. 당신이 그랬죠.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고요. 하지만 그 추억이 있기에 나는 또 새로운 사랑을 꿈꾸어 봅니다.” 한 겨울 군산,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첫 눈. 나는 다시 다가올 사랑을 비로소 꿈꾸기 시작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2길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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